<대학, 지자체, 기업과 시민의 담대한 동행!>
사랑하는 통영시민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천영기 시장님을 비롯한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조필규 의원입니다.
우리의 대학은 안녕하신가요? 통영의 경상국립대학교가 폐교되는 것을 상상해 보셨습니까? 2000년 이후 동부산대학을 비롯한 대학 20곳이 폐교되었습니다. 그리고 2040년이 되면 서울권 대학도 정원을 채우기 어렵고, 지방대학교는 존립 자체가 힘들다고 합니다.
대학 없는 대학로는 지역 상권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으며, 대학이 멈춘 지역은 도시도 함께 무너지고 있습니다. 즉 대학과 도시는 운명공동체라 할 수 있습니다.
스웨덴 말뫼의 눈물에 대해 아십니까?
조선, 섬유산업이 성행한 말뫼는 실업률 22%, 일자리 3만 개가 상실되어 지역소멸 위험에 노출되었습니다. 이러한 말뫼는 도시 한 가운데 말뫼대학교를 설립하고, 대학 신입생 축제를 지역주민과 함께 문화를 공유하였고, 도서관을 개방하여 배움과 문화 기회를 지역사회에 제공하였습니다.
그리고 옛 조선소 본사가 있던 건물은 ‘미디어 에볼루션 시티’로 변신하여 단순한 창업 육성센터가 아닌 세계적인 토론회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발표하고 학문과 산업을 융합하며 스타트업과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 지역 시민이 발표하고 공무원이 질문하는 간담회를 개최하여 시민들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도시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주체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말뫼대학은 현재 학생 26,000명이 재학 중이며, UN보다 많은 150개국 언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학 설립 후 도시인구는 1990년 23만 3천 명에서 2022년에는 35만 7천 명으로 급격히 증가하였으며 평균 연령 또한 35세로 젊어졌습니다.
유럽 첫 번째 탄소중립도시로 하루 창업 9개, 1년 3,153개, 신규 채용 하루 134명, 78,000명이 타 지역에서 출근하는 등 젊고 희망찬 도시로 변모하였습니다. 도시 한가운데 잘 지은 대학 하나가 도시 전체를 180도 바꾸었습니다.
일본 벳부시 사례를 보면,
인구 11만의 온천마을 오이타현 벳부는 유학생 50%, 유학생 출신 국가 50개국 이상, 외국인 교직원 50%의 글로벌 대학인 리츠메이칸 아시아 태평양 대학(APU)을 설립하였습니다. 당시 ‘벳부는 교토가 될 수 없다.’ ‘이방인의 도시가 될 것이다.’‘무모한 계획은 실패할 것이다.’ 등 부정적 여론에도 382개의 기업을 설득하여 426억 원의 대학 유치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APU는 수업 90%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팀워크 활동과 유학생 장학금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 관광지 벳부의 장점을 살려 2023년 전체 학생 6,000명 중 50%가 국제 학생이고, 106개국 유학생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국제대학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19~22세 유학생 인구 비중이 증가해 도시가 젊어지고, 유학생이 초, 중학교 어학이나 외국 문화 수업 도우미로 봉사활동을 하고, APU 자체적으로 시민대학을 만들어 벳부 주민들이 참가할 수 있는 강좌를 마련해 교류하였습니다.
또한, 유학생들의 APU에서 일본문화 경험은 세계적 기업 취업에 도움이 되고 있고, 대학은 기업이 원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로컬의 글로벌, 글로컬의 성공은 대학, 지자체, 기업이 같은 비전을 향해 동행한 결과입니다.
최근 대한민국 정부는 지방대를 활성화하고자 글로컬 대학 3.0 및 교육 특구, RISE 센터 등을 운영하여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 예산을 지자체로 넘겨 지역대학을 지원하도록 하고 지역의 특성과 지역 밀착형 대학을 육성하고자 추진 중입니다.
지역 대학의 위기는 곧 그 도시 경쟁력의 위기이며 국가의 위기입니다. 앞선 지역과 대학 상생 사례에 주목하여 이제 대학과 지자체, 기업과 시민이 함께 도시의 미래 비전을 위해 담대한 동행을 시작하여야 합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4: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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