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강구안 골목 프리마켓이 4월 8일 열린다.
통영의 대표 중심지였던 강구안 골목은 신시가지가 생기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추억 뒤편으로 잊혀져 밤이면 어둠만 가득한 골목이 됐다. 우리의 아름다운 유산, 골목을 다시 살리기 위해 강구안 골목 주민반상회와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이 발 벗고 나섰다. 정기적으로 모여서 마음을 나누고, 골목 문제에 대해 의논하면서 마을 반상회가 결성되고 공동체가 회복되어 갔다.
골목활성화를 위한 주민회의를 통해 시작된 프리마켓이 벌써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들었다.
프리마켓을 위해 주민들은 집 앞 담벼락을 내어주고, 셀러들은 프리마켓 취지에 맞춰 집에서 직접 만든 팔찌나, 재활용품 등을 가져와 골목을 가득 채운다. 상가지역이다 보니 현장에서 바로 시식할 수 있는 식음료나, 기성품, 완제품을 판매하는 셀러들은 신청받지 않는다. 그 이유는 프리마켓 취지에 어긋나는 상업적 접근이라 말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사항은 ‘골목난장’이다. 테이블, 파라솔 등 지원 물품 없이 무료로 참여하되 골목 가장자리를 내어주어 더욱 많은 셀러들이 참여할 수 있고 방문객들에게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지난 3월 27일부터 시작된 셀러접수는 1시간만에 40여자리가 모두 접수되어 앞으로 셀러 자리를 더 늘릴 계획에 있다. 통영 최초의 정기 프리마켓 인만큼 셀러들의 관심과 참여가 뜨겁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에 골목 주민들 또한 “긴 겨울 가고 프리마켓이 다시 시작하니 골목에 사람들이 좀 북적거리겠네”, “개발이라고 삐까번쩍한 건물 짓고 낡은 것을 허무는게 아니라 옛 것을 지켜나가며 프리마켓과 같이 젊은 세대들에게 재밋거리를 제공하고 우리 지역을 소개하는 것이 훨씬 지속가능한 개발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리마켓에 대한 애정과 기대감을 표했다.
또한 골목 프리마켓을 담당하고 있는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의 조상현 사회복지사는 “지난 3년간 프리마켓이 잘 운영 될 수 있었던 것은 방문객, 셀러분들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도 있었지만 골목 주민들이 프리마켓을 사랑해주셔서이지 않나 생각한다. 프리마켓을 통해 주민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시간도 늘고 집 앞을 가꾸고 청소하면서 방문객들에게 우리 골목, 우리 동네를 소개 한다는 마음을 가지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40~60년 이상 대를 이어온 음식점과 오랜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는 여관들, 그리고 대장간과 전당포까지! 작곡가 윤이상, 작가 박경리, 시인 김춘수 등 통영 출신의 수많은 예술인들이 드나들던 골목! 통영의 오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4월 8일, 새로운 문화가 시작된다.
*강구안 골목 프리마켓 공식사이트 http://cafe.naver.com/freegolmok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9: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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