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충렬여자고등학교(교장 안진철)에서는 도남사회복지관(관장 배은영)과 함께 가정의 달, 감사의 달인 5월을 맞아 디자인 공모전반 동아리 학생과 도남사회복지관이 함께 제작한 감사카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분들에게 손 편지를 전교생 612명이 적는 행사를 가졌다.
‘마음을 적다’ 행사는 충렬여자고등학교 전교생이 동시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카드를 손 글씨로 작성하여 본인이 직접, 1주일 후 , 1년 후 우편발송 세 가지의 방법 중 선택하여 전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해 9월 충렬여자고등학교와 도남사회복지관 간에 체결된 사회복지재원화와 주민소득창출을 위한 ‘느린 우체통’ 사업 활성화에 지역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행사는 스피드한 메일, 메신저나 SNS를 통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는 방식과는 다른 아날로그적인 손 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함으로써 살아있는 감동, 1년 후를 기다리는 설렘을 학생들과 지인들이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행사를 기획한 도남사회복지관 지역조직과 이화영 과장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는 감사 하고 고마운 마음,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직접 글로 적어 보내는 것이 흔한 일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이러한 것들은 과거의 유물이나 미련한 일들로 묻히고, 1초 후에 볼 수 있는 메신저로 마음을 표현하는 요즈음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있었다. 감사 편지 쓰기에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뜻을 같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충렬여자고등학교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사용된 카드의 주 캐릭터인 케통이·케순이는 통영케이블카 느린 우체통 모형을 충렬여자고등학교 디자인 공모전반 동아리 학생들이 도남사회복지관에 재능 기부한 작품이다.
한편 도남사회복지관에서는 통영케이블카상부역사 신선대 전망대에 케이블카를 이미지화한 케통이와 케순이 우체통을 설치하고 케통이는 1주일 후, 케순이는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는 ‘느린 우체통’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우체통은 도남사회복지관과 통영관광개발공사(사장 김영균)가 업무 협약을 통해 운영하는 사업으로 지역사회 복지재원 개발과 주민소득 창출을 위해 시도되는 사업이다. 관광객들에게 단순히 편지쓰기라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제공하는 기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엽서와 볼펜을 구입하여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금이 지역사회복지사업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되어지는 국내 최초의 복지관광지를 추구하는 사업이다.
도남사회복지관에서는 우체통 사업의 관리와 사업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발, 진행하는 한편 지역주민들의 사업에 대한 참여와 기여를 유도하는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예가 충렬여자고등학교 디자인 공모전반 동아리 활동이다. 우체통사업에 이용되는 엽서(케이블카사진 공모전 입상작, 케통이와 케순이 캐릭터)와 캐릭터 모형의 볼펜은 우체통 옆 자동판매기에서 판매가 되어 이용객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사용된 케통이와 케순이 캐릭터 디자인이 충렬여고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것이다.
느린 우체통사업을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편지쓰기를 주제로 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였으나 재정여건 등으로 캐릭터 화를 진행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순간, 2015년 우연히 만나게 된 충렬여고 홍도순 선생님을 통해 디자인 공모전반 동아리를 소개받았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소중한 꿈을 키워가는 통영 여고생들의 열정적인 작업을 통하여 케통이와 케순이의 디지털 캐릭터가 탄생하게 되었다. 또한 이 동아리반 학생들은 토요일, 어린이날 맞아 우체통 이용 어린이를 위한 페이스페인팅과 케리커쳐 그리기에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복지기관과 함께하는 귀한 뜻을 가진 통영을 사랑하는 건강한 청소년으로 자리 메김을 하고 있다.
2014년 10월부터 시작한 느린 우체통 사업은 5월 현재까지 3만여 명이 이용을 하고 있고 1년 후, 1주일 후의 엽서를 받고 복지관 홈페이지에 올려주는 후기의 글들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이벤트 우체통 운영의 수익으로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 아동, 장애인을 위한 물품지원이 이루어졌다. 지역의 관광자원과 지역민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지역사회복지의 선순환이 지역사회 내에서 활성화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6: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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